물가가 올랐다는 기사에는 늘 전국 숫자가 붙는다. 그런데 내가 사는 도시의 물가는 어디서 확인할까. 소비자물가는 전국을 한 번에 재는 것이 아니라 조사 도시를 정해 그곳에서 가격을 수집한다. 경기도에서 그 대상은 31개 시군 중 9곳이다.
나머지 22개 시군에는 6,100,435명이 산다. 경기 시군 인구의 44.4%다. 남양주(729,754명)·평택(610,402명)·파주(526,005명)·시흥(515,032명) 어디에도 자기 도시의 물가 통계가 없다. 인구 989,969명의 화성시는 2021년에야 조사 대상이 됐다 — 그 전까지는 100만에 가까운 도시가 물가 통계 밖에 있었다.
그러면 조사되는 도시는 실제로 다를까. 안산이 조사에 들어온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을 전국과 나란히 놓았다. 안산의 연평균 등락률은 2.33%, 전국은 2.27%다. 20년을 복리로 쌓으면 안산 58.3%, 전국 56.6% — 차이는 1.7%p다.
안산이 전국보다 높았던 해는 11번, 같았던 해가 3번, 낮았던 해가 6번이다. 방향이 갈리는 해가 있지만 20년을 통틀면 거의 겹친다. 확인할 수 있었던 한 도시에서는, 동네 물가가 전국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 동네 물가」라는 말은 두 번 막힌다. 경기도민의 절반 가까이는 애초에 그 숫자가 없고, 있는 쪽에서 확인해 보면 전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조사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 다르지 않다는 것도 재 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고, 22개 시군에서는 그것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 지역 물가 대책을 말하려면 먼저 그 지역을 재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