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도시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많다'가 아니라 '바뀌고 있다'에 있다. 공개 통계로 안산의 인구를 해부했다.
안산은 내국인 감소를 외국인 증가로 메우며 총인구를 유지하는 도시다. 외국인주민은 7년간 +35% 늘어 15.2%에 이르렀고, 그 안에서 조선족의 도시가 고려인의 도시로 재편되는 중이다. 그런데 정책은 여전히 '특구 전시'에 머물러 있다.
안산의 내국인은 뚜렷이 줄고 있다. 2023년 2월 63.9만 명이던 내국인은 2026년 1월 61.3만 명으로 3년 새 약 2.7만 명 감소했다. 그런데도 도시 전체 인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외국인이 그 빈자리를 메웠기 때문이다.
* 2024년은 검색 기반 잠정치(원문 미확인). 전 기간 전국 시·군·구 1위 유지. 2021→2023 2년간 +13.8%.
안산은 '지방소멸'을 겪는 한국 산업도시의 축소판이다. 내국인이 떠난 제조업 도시를 이민이 떠받치는 구조 — 안산의 오늘이 다른 도시의 내일일 수 있다.
외국인주민(행안부, 광의) = 장기체류외국인 + 한국국적취득자 + 그 자녀 → 안산 2023년 108,033명. 등록외국인+동포 거소(협의) = 안산시 집계 → 2026.1월 약 101,200명. 두 숫자가 다른 건 오류가 아니라 집계 정의 차이다. 이 리포트는 시계열엔 행안부(광의)를, 구별·국적엔 안산시·경기통계를 쓰고 출처를 매번 밝힌다.
안산 외국인의 다수는 여전히 중국동포(조선족)다. 2024년 6월 기준 약 4.9만 명. 그러나 최근 몇 년의 변화 방향은 다른 집단을 가리킨다. 구소련권에서 온 고려인동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 약 6천 명이던 고려인은 최근 2만 명대로 추산된다.
고려인 수치는 거소등록(약 1.5만)에 미등록 체류를 더한 추정. 정확 집계는 자료마다 편차 있음.
선부동 '땟골'(거주민 다수가 고려인)에서 시작해 상록구 사동(한양대 ERICA 인근)·원곡동으로 확산.
원곡동에서는 중국동포가 정체·감소하고 고려인이 늘어나는 인구 대체가 동네 단위에서도 벌어진다. '외국인의 도시' 안산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끊임없이 구성이 바뀌는 도시다.
외국인 하면 떠올리는 원곡동(단원구)은 여전히 동(洞) 단위 전국 최다 외국인 거주지이고, 단원구의 외국인주민 비율은 20%대로 전국 시·군·구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다문화마을특구(2009년 지정)도 여기 있다.
고려인의 상록구(사동·본오동) 확산과 정합적. 단, 밀도(비율)는 여전히 단원구가 높음.
즉 안산의 외국인 지도는 '원곡동 = 외국인'이라는 오래된 이미지를 벗어나 도시 전체로 번지고 있다. 정책의 시야도 특구 한 곳에 머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안산에 모인 이유는 분명하다. 반월·시화공단의 3D 업종 인력 공백을 이주노동자가 채웠다. 도시의 산업이 이들에게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제도는 그 기여를 따라가지 못한다.
"다문화마을특구 지정이 단순 홍보로 이용되며, 시에서 다문화 행사를 주최하고 외국인 주민을 동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다문화'라는 말조차 결혼이민 중심의 좁은 개념으로 굳어, 실제 다수인 노동이주·동포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인구의 15.2%가 외국인인 도시에서, 대표성과 예산·인프라는 그 비중에 걸맞은가 — 이것이 안산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