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5%'라는 한 숫자 뒤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동네들이 숨어 있다. 25개 행정동 데이터를 군집분석에 넣자, 안산은 4가지 얼굴로 갈라졌다.
모두의 문제 연구소(모연) · 2026 · 데이터 분석 리포트
한 문장 결론
안산의 외국인은 하나가 아니다. 외국인이 다수인 원곡동, 남성이 여성의 4.9배인 초지동, 외곽 소수, 그리고 가족과 정착한 주거지 — 비율이 아니라 '성비'가 이 넷을 가른다.
01 — 발견
비율만 봐선 안 보이는 것
외국인 '비율'로 동네를 줄 세우면 원곡동(72%)만 튀고 나머지는 뭉뚱그려진다. 하지만 축을 하나 더 — 외국인 성비(남÷여) —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성비는 '왜 왔는가'를 드러낸다. 균형(≈1)은 가족과 정착한 사람들이고, 극단적 남초는 홀로 온 노동자다.
점 하나 = 행정동, 크기 = 총인구, 색 = 군집분석이 나눈 4유형. 가로축 외국인비율(로그), 세로축 성비. 초지동은 비율(10%)은 평범하지만 성비 4.9로 완전히 다른 자리에 찍힌다.
📊 어떻게 분석했나
공공데이터포털 안산시 행정동별 인구·외국인 현황(2026.2, 25개 동)을 받아, 세 지표(외국인비율·성비·인구)로 K-평균 군집분석을 돌렸다. 프로파일러가 원곡동·초지동을 이상치로 자동 감지했고, K-평균·계층군집이 같은 결과(실루엣 0.63)를 냈다. 데이터가 스스로 4개 유형으로 갈린 것이다.
안산의 '외국인 비율'은 두 개다 —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았다
15.2% · 광의 외국인주민/총인구(행안부 정의)
장기체류외국인에 한국국적취득자와 그 자녀까지 포함한다. 2023년 11월 기준 108,033명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1위. 언론이 '안산 외국인 15%'라고 쓸 때의 그 숫자다.
8.2% · 협의(안산시 집계 체류외국인)/총인구
안산시가 집계한 체류외국인만 센다. 2026년 2월 기준 54,561명 / 666,421명.
세는 대상이 다르니 값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이 글의 지도와 군집분석은 전부 협의 정의(8.2%)를 쓴다 — 행정동별로 쪼갤 수 있는 자료가 이쪽뿐이기 때문이다. 15.2%는 안산의 위치를 보여주는 맥락으로만 인용했다.
02 — 4가지 얼굴
데이터가 나눈 네 개의 안산
유형
동 수
평균 외국인비율
평균 성비
어떤 동네인가
이주 정주도시
도시 속 이주도시
1개
72.1%
1.33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많다. 다문화특구(원곡동). 성비가 균형 잡혀 가족·정주형.
예: 원곡동
공단 남성노동
공단 기숙형추론
1개
9.7%
4.89
비율은 평범(10%)해도 성비가 4.9. 체류자격·연령 자료가 없어 단정할 수 없지만, 반월·시화공단 남성 단신노동자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예: 초지동
외곽 노동·소수
외곽 남초
2개
2.4%
2.93
외국인 적지만 성비 높은 외곽(대부도·안산동). 농·어업/공단 인근 남성 노동 소수.
예: 대부동, 안산동
일반 정주 주거지
균형 주거지
21개
6.3%
1.00
안산 21개 동. 성비 1.0 안팎으로 가족과 함께 정착한 외국인 주민.
예: 선부2동, 신길동, 백운동, 이동 등
성비 > 1 = 남초 · ≈ 1 = 남녀 균형. 같은 '외국인 동네'라도 초지동(극단적 남초)과 원곡동(성비 균형)은 완전히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 남초의 원인이 공단 노동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03 — 지도
4유형은 어디에 있나
유형을 지도에 얹으면 공간 패턴이 드러난다. 외국인은 단원구 서부(원곡·신길·백운·선부2동)에 몰려 하나의 밀집 벨트를 이룬다. 안산 전체가 '외국인 도시'인 게 아니라, 특정 벨트에 집중된 도시다.
진할수록 외국인 비율이 높다. 서부의 원곡동(72.1%)을 중심으로 신길·백운·선부2동이 이어지는 밀집 벨트가 뚜렷하다. 동쪽 상록구는 대부분 5% 안팎. 대부동은 섬·간척지라 축척이 달라 인셋으로 분리했다.
그런데 같은 벨트 안에서도 성격이 갈린다. 아래 지도가 그것을 보여준다 — 서부 벨트는 가족이 정착한 정주형인 반면, 남서쪽으로 넓게 뻗은 초지동은 비율이 낮은데도 완전히 다른 유형(공단 남성노동)으로 분류됐다.
군집분석이 나눈 4유형의 공간 분포. 원곡동(빨강)은 홀로 '이주 정주도시', 초지동(주황)은 반월·시화공단을 낀 '공단 남성노동', 안산동·대부동(청록)은 외곽형, 나머지 21개 동(남색)은 일반 정주 주거지다.
그래서, 문제
정책이 '원곡동 = 다문화'만 보는 사이, 남성이 몰린 동네도 가족이 정착한 동네도 통계 밖에 있다.